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完)
문서 22개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AU
따스한 바람 사이로 꽃향기가 섞여 흐른다. 달콤한 향기에 코끝이 아려 온다. 제 앞에 선 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눈에는 애정이 묻어 있었으나 들켜서는 안 될 일이었다.분홍색 머리칼이 바람에 흔들린다.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말이 없던 아이는 결국 눈을 들어 저와 마주쳤다. 저주의 왕과 맞섰던 호박색 눈동자에는 여전히 굳건한 신념이 머무르고 있지만, 까닭 ...
2026. 1. 18.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디에서 뭘 하고 지내든 간에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타도리 유지는 잠적하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했고, 수입 대부분을 쓰지 않은 채 통장에 꽂아 두었다. 사실상 특급에 가까운 1급 주술사가 쉬지 않고 일했으니 모아 둔 돈은 꽤 되었으나 그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아이가 그럭저럭 자라 낮에는 유치원에 보내 둘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슬슬 일을...
2025. 12. 29.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3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후시구로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주술사로 복귀하는 건 그렇게 쉽게 될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소한 문제는 전부 미뤄 놓더라도, 주술계에 다시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고죠 사토루의 눈을 피하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엄한 표정으로 ‘안 돼’를 말하는 후시구로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유지는 항변했다.“평범한 일자리는 나도 알아봤어. 그런데 애 유치원 가 있는 동안만 할 ...
2025. 12. 31.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4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일단 이번 일의 핵심이 되는…… 고양이. 인사.”거의 혀를 씹을 뻔한 후시구로는 유지를 ‘고양이’로 지칭하는 데 성공했다. 잘 보이는 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이타도리 유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은근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화면 너머지만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벌써 다섯 해나 지났으니, 유지 역시 가슴속에...
2026. 1. 3.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5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출장지가 아오모리로 정해졌을 때부터 고죠 사토루는 홋카이도로 튈 생각을 했다.홋카이도라 해도 넓고넓은 범위. 찾는 게 쉬울 리는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랬듯 대도시 위주로 찾고, 그러고도 찾지 못하면 점차 외진 곳으로 범위를 늘려 갈 생각이었다. 유지는 혼자 움직였을 것이고, 혼자 시골로 가면 틀림없이 눈에 띌 것이다. 그 정도 생각도 못 하는 애는 아니...
2026. 1. 4.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6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오랜만에 들른 교토 본가의 공기는 여전히 숨이 막혔다. 나무 냄새가 습한 공기와 뒤섞여 묵직하게 어깨를 내리누르는 감각이 익숙하고 또 불쾌했다. 이게 싫어서 도쿄까지 달아났었는데, 결국 완전히 떠나지는 못했다. 이렇게 올 일이 계속 생기는 걸 보면.걸어가는 길마다 사용인들이 허리를 숙이고, 누구도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곳. 이 집안에서 자...
2026. 1. 6.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7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삿포로시의 한 주택가. 인근 고급 맨션의 최상층에서는 한 남자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침대에 엎어진 채 금방이라도 세상이 죄 꺼질 듯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사람은 고죠 사토루였다. 맞선 자리에 억지로 나간 뒤 겨우 얻은 1개월간의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그는 삿포로로 날아왔다. 이지치가 미리 준비한 안전가옥에 도착한 그는 침대에 엎어졌고, 조금 전 일을...
2026. 1. 6.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8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조용한 정원에 퍼졌다. 옷코츠 유타는 고죠가의 당주 집무실에 연결된 정원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전, 선생님에게 이타도리의 주소를 건넸었다. 아니나다를까 맞선을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해치운 선생님은 이지치가 준비를 끝내자마자 삿포로로 날아갔다.“얼른 생각해 내셔야 할 거예요.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으니까.”고죠 사토...
2026. 1. 7.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9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두운 지하실 안을 비추는 조명은 TV 하나뿐이었다. 푸른 불빛이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화면에 한껏 집중하고 있던 유지는 문득 서늘한 향기를 느꼈다. 문이 열려 바람이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제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왔을 것이다.‘선생님!’츠카모토를 끌어안은 채 고개를 홱 돌리자, 눈에 들어온 것은 제 스승이었다. 흰 머리칼 아래 안대를 쓴 장신의 ...
2026. 1. 14.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0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머리가 지끈거린다.뻑뻑한 눈알 뒤로 이어진 시신경과 그 뒤의 뇌까지 욱신대는 통증이 끝나지 않는다. 묻어 놓았던 기억이 단번에 풀어헤쳐지면서 사고에 과부하가 걸린 탓일 터다. 그렇다면 이 통증은 당연한 것이니 고분고분 받아들여야 했다. 모든 상황이 제 탓이었으므로.딩동-초인종이 울렸다. 그는 답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딩동, 또 딩동, 딩동딩동딩-동...
2026. 1. 15.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1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일단은 밥부터 해결해야 했다. 유지가 깨어날 때까지라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당장 깨어나 주면 다행이지만, 무한정 굶고 기다릴 수는 없다. 아이가 당장 술식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리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해서 고죠는 제 식사와 아이의 식사를 방으로 같이 가져오라 일렀다. 식사 시중을 들기 위해 곁에 붙으려는...
2026. 1. 18.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2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밉건 곱건 혈연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유전적으로 이어진 관계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하물며 다른 혈연도 아닌 부자지간이라면. 거기다 한층 더해 판에 맞춰 찍어낸 것처럼 똑 닮은 수준이라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비추는 과거나 미래의 거울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안 될 일이었다. 부...
2026. 1. 24.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3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느 집안이든 다를 것 없이, 방문 전에는 미리 약속을 잡아야 했다. 고죠가쯤 되는 명문가라면 더욱이 그렇다. 해서 후시구로 메구미는 이타도리 유지를 데리고 나온 그날 저녁에 바로 연통을 넣었다. 내일 방문해 현 당주 대리인 옷코츠 유타를 만나겠노라고.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갑자기 성사될 일정은 아니었으나, 이쪽도 그 소위 명문가의 당주인 데다 옷코츠 유타 ...
2026. 1. 24.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4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애가 진짜 무하한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단순히 후시구로와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해서 이타도리 유지는 조언을 얻기로 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어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들에게.“그래서…… 상담하러 온 거군.”“상담료는 제대로 낼게.”“아니, 너한테 상담료를 받을 생각은 없어.”히구루마 히로미의 사무실에는 여러 사람이 앉아 있...
2026. 1. 28.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5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사용인에게 안내받아 간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다다미방이었다. 가운데 호리코타츠가 있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을 수 있는 형태로, 소인원이 식사하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였다. 정확히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유지는 애써 그 단어를 지웠다. 아이 아빠와 아이, 그리고 아이 엄마인 자신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이기는 했으나 그 집합에 차마 이...
2026. 1. 31.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6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언제나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갓난쟁이 때를 제외하면 속을 썩이는 일도 없었다. 똑똑하고 차분해서 가끔은 엄마보다 더 침착한 모습도 보였다. 한눈파느라 길을 잃은 적도, 돌발행동을 해서 유치원에서 연락이 온 적도,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를 쓴 적도 없었다. 그래서 유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떠올릴 수 없었다.“어, 어떻게…… 어...
2026. 2. 3.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7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세 사람은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던 후시구로는 제 엄마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한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까닭이다. 후시구로가 부리는 사람들에게 상황이 종료된 것을 알리는 사이, 아이를 방에 눕혀 놓고 나온 유지가 다가왔다.“진짜 고마워, 후시구로.”“애가 없...
2026. 2. 3.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8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뭐 이런 걸 다 사 들고 왔어?”“매번 신세 지고 있으니까.”“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네가.”“이제는 생각해야지.”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여 이에이리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꼭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군다. 정확히는 남에게 사연을 제공한 쪽이면서.“뭐, 이러면 이론에 근거가 하나 더해지는 셈이네.”“무슨...
2026. 2. 4.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9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핸드폰을 쥔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몇 번이고 전화번호 위를 오가며 망설이던 엄지가 통화 버튼을 누른 것은, 전화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 30분이 훌쩍 지나서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으나 망설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알기에 일단 저질러 본 것이었다.-유지?신호가 몇 번 가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다. 번호는 어...
2026. 2. 6.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0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요 며칠간 지겹도록 들어 왔던 소리가 다시 울렸다. 유지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 그렇게 사라진 후, 여전히 고죠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2주 좀 안 되게 남았다는 시간은 금세 뚝뚝 깎여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유지는 그제야, 그가 저를 찾아오지 않는 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대로 보낼 수는 없...
2026. 2. 7.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0.5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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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8.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1(完)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유지는 멍하니 눈을 떴다. 낯선 천장이 보였다. 켜져 있던 초는 이미 죄다 꺼져서 캄캄해진 지 오래였다. 내가 뭘 했더라? 여기가 어디지? 자신은 고죠를 찾으러 왔다. 구교사의 지하로 들어왔고, 그리고…….“고죠 선생님!”벌떡 몸을 일으키려던 유지는 저를 안은 단단한 팔에 걸렸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새하얀 머리칼의 남자가 보였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
2026. 2. 9.